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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보수의 침몰'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14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현재 개표 결과 전체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14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곳의 광역단체 수성에 그쳐 '보수 침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관계기사 2면·본국지 지난 1995년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역대 최대 압승'이자 '역대 최악 참패'다.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민주당은 ▶서울 박원순(52.8%) ▶인천 박남춘(57.7%) ▶경기 이재명(56.4%) 등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 전체에서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부산 오거돈(55.2%) ▶울산 송철호(52.9%) ▶경남 김경수(52.8%) 등이 승리를 확정 지었다. 민주당이 부·울·경 광역단체에서 완승을 거둔 것도 최초로 그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동진(東進) 좌절 역사에 비춰볼 때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한국당이 10년 만에 사실상 'TK(대구·경북) 정당'으로 쪼그라든 모양새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1.7%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앙권력에 이어 올해 지방권력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게 됐다. 작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권은 명실공히 '정권교체'를 완성하게 된다. 민주당 압승은 잇단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이슈가 지방선거 전체를 관통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역단체장 선거 14일 오전 7시 현재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 14일 오전 7시 현재 결과. 실제 민주당은 선거 기간 '평화'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 또는 '정권 독주 견제론'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시에 문재인 역점 국정과제 및 양극화 해소·민생경제 개혁과제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야권 심판'에 가까운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 진영은 거센 책임론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이처럼 민주당의 권력 집중이 심화하고 야권의 견제력은 약화하여 정부여당에 대한 민주적 통제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도 사실상 민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은 ▶노원병 김성환(56.4%) ▶송파을 최재성(54.4%)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50.2%) ▶인천 남동갑 맹성규(61.6%) ▶광주 서갑 송갑석(83.5%)▶ 울산 북구 이상헌(48.5%) ▶충북 제천·단양 이후삼(47.7%) ▶ 충남 천안갑 이규희(57.8%) ▶ 충남 천안병 윤일규(62.2%) ▶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68%) ▶경남 김해을 김정호 후보(63%) 등이 당선을 확정했다. 경북 김천은 경합 끝에 한국당 송언석 후보(50.3%)가 무소속 최대원 후보(49.7%)를 493표차로 어렵게 이겼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총 226곳 가운데 현재 민주당이 151곳에서 승리해 한국당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 등을 압도했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경우 서초구를 한국당 조은희 후보(52.4%)에게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24개를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여당의 무덤'으로 여겨진 지방선거에서 1998년 이후 첫 승리를 올리는 것은 물론, 2006년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의 대승(광역 12곳·기초 155곳)을 뒤집는 기록적 완승을 거두게 됐다.

2018-06-13

여당 고공지지율, 여론왜곡 아닌 민심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이 13일(한국시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기관의 '여론 왜곡' 논란을 연일 제기해 온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무색해졌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50%대 높은 정당 지지율은 물론 70%대를 오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역시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의 편향된 조사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선 판세와 관련한 여러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밑바닥 민심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한국당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일각에선 궁지에 몰린 한국당이 선거 직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최대한 '샤이 보수층'을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선거 전 실시된 유력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는 대부분 들어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이날 공동으로 출구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과 12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완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정당별 광역단체장 우세 지역을 보면 민주당은 14곳, 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이었다. 재보선 12곳에서도 민주당이 10곳에서 앞섰지만 한국당은 1곳에서만 우위를 지켰다. 앞서 지난 6일 지상파 방송 3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800~1천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대구·경북(TK)과 제주를 뺀 14곳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지상파 방송 3사가 똑같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역시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에 한국당은 인정할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라며 맞섰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왜곡된 여론조사로 우리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게 하려고 방송사들이 난리"라며 "곧 신문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도지사 여론조사를 대대적으로 할 텐데 우리의 조사와 분석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지난 4월에는 특정 여론조사기관을 지목하면서까지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난 4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국당은 '한국갤럽 여론조작 사례'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2018-06-13

'대망론' 그들…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이번 6·13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잠룡들의 정치 행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은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향후 대권가도에서 유력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치인 중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유력한 대권주자로 올라선 경우가 적지 않다. 여권에서는 지방선거 압승으로 차기 대권주자군이 두터워졌다고 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3선 고지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서울을 반듯한 도시로 만들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직 그 생각만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선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은 것이다. 개인사 논란 속에서 야권의 파상공세를 뚫고 승리를 쟁취한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도 유력주자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이미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에 출마해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이 당선인은 이번 승리를 기반으로 빠르게 당내 기반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도 이번 승리로 차기 또는 차차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고 있어 향후 대권 경쟁이 펼쳐진다면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졌던 야권 인사 상당수는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일단 '대권행 급행 티켓'을 내려놓게 됐다. 무소속으로 재선 고지에 오른 '원조 소장파'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 정도만이 야권의 잠룡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이번 선거로 보수 진영이 심대한 타격을 받은 만큼 원 당선인을 야권의 구심으로 바라보는 지지층이 생길 수 있다. 선거에서 패배한 다른 야권 후보들은 적지 않은 '와신상담'의 기간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1년 '안풍'을 일으키며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게다가 안 후보가 주도하는 바른미래당 전체가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안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당분간 정치적으로 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안 후보 스스로 선거 결과에 대해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초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막판 이재명 당선인의 개인사 논란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는데도 이 당선인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 후보는 그러나, 향후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방선거를 발판으로 정치적 도약을 꿈꾼 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역시 당분간 숨고르기를 할 전망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보수 진영 야권의 구심점을 노린 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당장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몰렸다.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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